자료실

줄기세포 치료, 코로나19 사태로 희귀난치질환 치료법으로 각광

한누리병원학교 | 2020.03.24 11:03 | 조회 549

[트리니티메디컬뉴스=박시정기자]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후 줄기세포 치료에 이전보다 더 큰 관심이 쓸리고 있다. 코로나19에 대한 승인받은 치료법이 없는 상황에서 중국 의료진이 생사의 갈림길에 선 환자를 줄기세포로 완치한 사례를 보고하면서 줄기세포의 항염증 작용, 조직재생 기능, 면역기능 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각종 희귀난치질환에 대한 줄기세포 치료 연구결과들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승인받은 줄기세포 치료법의 경우에는 이를 채택하는 환자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임상시험 중인 치료법 중 일부는 정식으로 승인받아 환자 치료에 쓰일 날도 머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희귀난치질환을 앓는 환자들은 줄기세포 치료가 임상시험을 거쳐 치료제로 승인받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중국 의료진의 코로나19에 대한 줄기세포 치료를 계기로 희귀난치질환 분야에서 최근 나온 줄기세포 치료 임상시험 결과와 연구 결과 몇 가지를 소개한다.


▲ 중국 의료진, 코로나19 중환자를 줄기세포 치료로 완치시켜


세계보건기구(WHO)의 임상시험 데이터베이스에는 중국에서 코로나19를 줄기세포로 치료하는 임상시험 14건이 등록돼 있다. 중국에서 코로나19 환자를 줄기세포로 치료한 임상시험 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지난 2일 보도해 전 세계로 전파된 65세 여성 중환자 스토리다. 이 환자는 중국 윈난성 쿤밍의 바오산병원에서 집중적인 치료를 받았는데도 생명이 위태로운 지경에 처했다. 그러나 줄기세포를 투여받은 지 며칠 만에 놀라운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해 3차례 투여 후 완치 판정을 받았다. 후민 박사가 이끄는 쿤밍대 연구팀이 지난 달 27일 논문 공개 플랫폼인 '차이나시브(Chinaxiv.org)'에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한 가지 사례지만, 매우 중요하다. 위독한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한 유사한 임상을 고무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줄기세포 치료 회사인 '비트로 바이오파마'는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줄기세포 이식이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잠재적인 치료법일 수 있다고 밝혔다. 줄기세포 이식은 코로나19를 직접적으로 퇴치하거나 치료하지는 않지만 환자가 바이러스와 싸워 살아남을 가능성을 높여준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줄기세포는 인터페론 감마를 자극하는 유전자인 ISGs 발현을 통해 바이러스 공격에 저항하며 염증 감소, 세포 보호 물질 분비, 미토콘드리아의 이동, 세포 사망 감소, 항산화 효과, 면역 기능 향상 등 다양한 과정을 통해 세포를 재생하고 활성화한다고 밝혔다. 줄기세포의 보호 효과에 대한 직접적인 증거로 2016년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된, 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를 제시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A/H5N1은 급성 폐 손상을 유발하지만 인간 중간엽 기질 세포를 이식하면 생존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안과질환 노인성 황반변성, 줄기세포로 치료하는 임상시험 진행


노인 실명 1위 질환인 황반변성을 완치할 수 있는 치료법은 없다. 항체 주사 또는 레이저 수술로 진행을 지연할 수 있을 뿐이다. 황반변성을 줄기세포로 치료하는 방법은 이미 동물실험에서 효과가 입증됐다.


미국 국립 안 연구소(National Eye Institute) 줄기세포 연구실장 카필 바르티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건성 황반변성 환자로부터 채취한 혈액세포를 유도만능 줄기세포(iPs)로 되돌린 뒤 망막 색소상피(RPE) 세포로 분화시켜 망막에 이식하는 치료법을 개발했다고 지난 해 발표했다. 불과 10주 만에 RPE 세포들이 망막 안에 자리잡고 망막 조직에 생착하면서 제 기능을 온전히 수행했다. 미국 신경줄기세포연구소(NSCI) 설립자 샐리 템플 박사는 기증된 각막을 통해 RPE 줄기세포 치료제를 만들어 투여하는 기술을 확보하고 올 1분기 중으로 임상 1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RPE 세포가 아닌 자가 지방 유래 줄기세포를 투여해 황반변성이 호전된 사례도 나오고 있다. 올해 90세인 한 남성은 2008년 전립선암 말기 진단을 받고 암치료 전문 병원에서 양성자방사선 치료를 받았다. 후유증으로 심각한 장(腸) 천공이 발생했으나 아물지 않았다. 특별히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이 때 줄기세포가 조직재생 효과를 갖고 있다는 설명을 듣고 2009년 해외에서 줄기세포 투여를 시작했다. 꾸준히 줄기세포를 맞자 6~7개월 후 출혈이 멈췄다. 지난 해에는 시력이 급격히 떨어져 안과 두 곳을 찾았고, 황반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는 진단을 받았다. 의료진은 수술 이외의 방법은 없고 성공 가능성도 반반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왼쪽 눈 수술을 진행했다. 오른쪽 눈 수술을 위해 기다리던 차에 다시 줄기세포 투여를 받았다. 최근 안과를 찾았다가 담당 의사로부터 수술받은 왼쪽 눈이 잘 아물었고, 오른쪽 눈 수술도 필요없다는 얘기를 들었다. 줄기세포 치료제가 임상시험을 통해 정식 치료제로 등록될 가능성이 작지 않아 보인다.


▲ 희귀난치성질환 전신경화증, 줄기세포 투여로 호전


전신경화증은 콜라겐이 과다하게 생성되고 축적돼 피부가 두꺼워지거나 각 장기의 기능이 장애를 일으키는 병이다. 환자들은 레이노증후군(추위나 진동, 스트레스 등에 의해 유발되는데, 손가락, 발가락, 코끝이나 귓불에 혈액순환이 안 돼 피부 색깔이 하얗게 되고, 이어 푸르게 변하며, 혈관이 다시 확장되면서 붉게 변하는 양상을 보인다) 피부 경화, 관절 증상, 소화기능 장애, 폐섬유화 등으로 심각한 고통을 호소한다.


미국 클리블랜드클리닉의 소우미아 채터지 박사는 지난 해 바이오 치료 전문가들의 모임에서 자가 조혈모세포 이식이 전신경화증 치료의 효과적인 옵션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18년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했다. 무작위로 18세에서 69세의 성인 75명에게 조혈모세포 이식이나 시클로포스파미드 중 하나를 투여받도록 했다. 줄기세포 이식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무합병증 생존율(event-free survival)과 전체생존률(overall survival)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혈모세포는 모든 종류의 혈액세포를 생성하는 줄기세포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심각한 전신경화증 환자가 줄기세포를 투여받고 호전을 경험한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 올해 42세인 이 여성은 2004년 전신경화증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했지만 호전되기는 커녕 악화되기만 했다. 수지궤양으로 절망적인 나날을 보내다 줄기세포를 접하고 2010년 해외에서 줄기세포를 투여받았다. 수지궤양이 진정되는 조짐을 보이자 치료를 중단했다. 시간이 흐르자 수지궤양과 양쪽정강이 염증이 발생해 날이 갈수록 심해졌다. 줄기세포를 투여하자 양쪽 정강이 염증이 아물었다. 시간이 경과하면서 양쪽 수지궤양이 재발해 극심한 통증이 찾아왔고 피부가 딱딱하게 굳으면서 검게 변해갔다. 온갖 치료도 허사였다. 손가락 10개 중 8개가 염증으로 썩어들어갔다. 죽음이 다가오자 오히려 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졌다. 2017년 다시 줄기세포 투여를 시작해 4~6주 간격으로 꾸준히 줄기세포를 맞고 있다. 수지궤양이 조금씩 호전되고 있고 족부궤양은 재발하지 않고 있다. 피부 경화도 조금씩 풀려 찢어질 듯한 고통에서 해방됐다. 하루하루를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

자원봉사자 모집안내

대상 학생들이 힘든 치료과정을 겪고 있어 심리적 안정이 매우 중요하고 안정적인 정규 교육도 필요한 상태입니다.
교사처럼 책임감을 가지고 수업을 진행 할 수 있는 자원봉사를 모집합니다.

자세히 보기
위로
  • 전라북도교육청
  • 특수교육지원센터
  • 전북대학교병원
  • 전북대학교어린이병원
  • 전국병원학교